안구건조증의 구조적인 원인과 인공눈물

눈이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나요?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건조함을 쉽게 느끼는 계절인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에는 피부도 건조해지지만, 눈도 평소보다 더 건조하다고 느껴집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노트북처럼 전자기기를 자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눈이 쉽게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안구건조증에 대해 알아보고 완화할 수 있는 인공눈물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3개의 층으로 구성된 눈물과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문자 그대로 안구가 건조해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평소에는 눈의 내부에서 눈물이 만들어져서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눈물이 만들어지는 양이 적어지거나, 눈물은 정상적인 양으로 생성되었지만 쉽게 증발되면 안구건조증이 나타납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각막 바깥쪽에는 눈물막이 있고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점액층, 중간에 있는 수성층, 가장 바깥쪽에는 지방층으로 되어있습니다. 눈물의 대부분을 차지해서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고,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핵심은 수성층입니다. 점액층은 안쪽에서 각막을 덮어서 수성층이 눈의 표면에 고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바깥쪽의 지방층은 수성층이 증발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분류

1. 눈물이 적게 만들어진다

눈물이 많이 들어 있는 수성층은 눈물샘에서 생성됩니다. 그러므로 눈물샘이 고장 나면 눈물이 적게 만들어져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됩니다. 시력교정을 하기 위한 라식, 라섹 같은 수술을 하거나 백내장 수술, 노화 등에 의해서 눈물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혹은 복용하는 약물(항히스타민제, 항콜린제, 이소트레티노인 등)이 눈물을 적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2. 눈물의 증발량이 많아진다

눈물의 증발을 막는 지방층은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샘에서 만들어집니다. 마이봄샘에 이상이 생겨서 지방층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주변의 환경이 눈물을 증발시키는 원인이 되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합니다. 여름철의 에어컨이나 선풍이 바람을 많이 쐬거나, 겨울철에 난방으로 히터를 많이 사용하면 주변이 건조해집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TV 같은 전자기기에 장기간 눈이 노출되는 생활습관도 눈이 건조해지는 원인이 됩니다.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안구건조증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다는 느낌만 나타납니다. 햇빛을 보거나 바람을 맞으면 눈이 시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나 간지러움, 충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오랫동안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눈이 아프며, 시력이 감소되거나 각막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한 두 가지의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는 방법

주변의 환경을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서, 공기가 건조하다면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틀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전자기기를 너무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보지 말고 눈이 쉴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오메가-3는 지방성분으로 눈물의 지방층을 강화시켜주므로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은 일시적으로 눈물을 공급해주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회용으로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에 든 제품이 있고, 일회용으로 낱개 포장되어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보통 다회용 제품은 개봉하면 한 달 정도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존제가 들어있지만, 렌즈를 끼고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각막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눈의 건강에는 더 좋습니다. 겔이나 연고 타입은 눈에 약이 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시야가 뿌옇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 성분의 종류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는 물에 녹는 섬유소의 일종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눈물층을 두껍게 해줍니다. 주로 일회용 제품으로 많이 나오는 성분입니다.

히프로멜로스는 눈물의 점도를 증가시켜서 끈적거리는 느낌이나 약을 넣을 때 앞이 흐려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도가 높아서 눈물이 눈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만들어서 도움이 됩니다. 

히알루론산 성분은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눈물 점액층의 주성분입니다. 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굉장히 높아서 보습 효과가 뛰어나고 점도가 높아 오랫동안 촉촉하게 만들어줍니다. 각막의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도 감소시켜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주로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이 많이 됩니다.

염화나트륨과 염화칼륨이 같이 들어있는 제품은 우리 몸의 체액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눈물을 보충해주지만, 눈물의 증발을 방지하거나 촉촉하게 유지해주지는 않습니다.

트레할로스는 선인장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건조한 사막에서도 수분을 지켜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분입니다. 안구 표면을 보호하고 보습효과가 좋습니다.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재생 물질입니다.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각막의 미세한 손상을 치유해서 눈의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라놀린, 카보머는 주로 겔이나 연고타입 제품으로 나와있으며, 지질층에 작용해서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