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의 종류는

 

 

 

 

날씨가 추워지면 걸리는 코감기, 매년마다 특정한 시기가 되면 나타나는 비염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맑은 콧물이 줄줄 흘러서 휴지로 닦으면 코 밑이나 코 안이 헐기도 하고, 끈적한 콧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코가 간질간질거리면서 재채기를 하기도 합니다. 코가 막혀서 숨을 쉬기 힘들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콧물이나 분비물이 코 뒤쪽으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코 안의 점막이 어느 정도는 촉촉해야 하는데 너무 건조해서 숨쉬기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늘은 어떤 약 성분을 약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항히스타민제

비염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물질에 반응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몸 안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코에서는 콧물이나 코막힘이 생기고, 피부에서는 두드러기가 생겨서 빨갛게 올라오고, 눈이나 피부 등이 가렵고 재채기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이 반응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작용의 성분입니다. 뇌를 통과하느냐에 따라서 1세대와 2세대로 나뉘게 됩니다. 클로르페니라민이나 트리프롤리딘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은 뇌로 들어가기 때문에, 나른하거나 졸릴 수 있는 점이 단점입니다. 빠르게 흡수되지만 효과가 3시간에서 6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하루 3번 복용해야 합니다. 진통제나 비충혈제거제와 복합제제로 나와있는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코막힘이나 두통 같은 증상이 함께 있을 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같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뇌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졸린 증상이 적은 편입니다. 한번 먹으면 효과가 오래가기 때문에 대부분 하루에 1번만 먹으면 됩니다. 2세대 성분의 효과는 서로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제형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잘 맞는 것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충혈제거제

비충혈제거제는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코 안의 점막이 부어서 코가 막힌 증상을 완화해줄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와 같이 들어있는 제품으로 먹는 약이 있고, 스프레이 형식으로 코 안에 뿌릴 수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슈도에페드린, 페닐에프린 성분은 먹는 약에 포함되어 있는데, 보통 하루 3번 복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다만 교감신경이 흥분되어서 잠이 오지 않거나, 맥박이 빠르게 뛰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콧물 약을 먹고 흥분이 되는 듯한 증상이 있다면, 스프레이를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옥시메타졸린, 나파졸린, 키실로메타졸린 같은 성분이 들어있는 비강 스프레이는 교감신경이 흥분되는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코 안쪽의 점막에 직접 뿌릴 수 있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오래가기 때문에 하루에 한두 번 정도로 적은 횟수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프레이의 단점은 오래 사용하게 되면 반동성 비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약 성분을 사용해도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코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일주일 이상 계속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며칠 사용하면 좀 쉬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강 세척제와 보습제

코 안을 깨끗하게 씻어내거나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성분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은 수분이 80%로 채워져 있지만, 일반적인 물을 체내에 넣게 되면 삼투압 때문에 세척이 불가능합니다. 생리식염수나 멸균등장해수 성분으로 체내의 농도에 맞춰진 성분으로 해야 합니다. 비강 내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식으로 나온 제품도 있지만, 생리식염수를 코에 넣어 입으로 뱉는 방식으로도 세척이 가능합니다. 만성적으로 비염이 있거나, 콧물이나 분비물이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콧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염증물질들도 씻어낼 수 있고, 코 안 점막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보습제 성분은 덱스판테놀 성분이 있습니다. 단일 성분으로 들어있는 제품도 있고, 멸균등장해수에 포함되어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덱스판테놀은 보습작용과 함께 재생 작용이 있기 때문에, 코 안이 너무 건조해서 코막힘을 느끼는 증상에 효과가 좋습니다. 세척제나 습윤제는 어린아이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 성분부터 먼저 사용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